영화 : 바닷마을 다이어리
푹 - 헨
그대 내 품에 - 유재하 (cover by 최유리)
세가지 너 - 구름
얼굴 하나야
두 손으로
폭 가리지만
보고픈 마음
호수만 하니
눈 감을 밖에
난 그 아이를 좋아해선 안 된다고 자꾸 생각했다.
말도 제대로 못 걸면서, 맨날 부끄러워하면서,
끝으로는 아무것도 아닌게 되어버릴까봐 두려웠다.
그 애도 그리워해주길 바랐다. 그러면 그 공간이 조금 더,
그 아이와 함께 있지 않은 시간이 조금 더 견딜만해질 것 같았다.
매일 함께 있었던 겨울과 매일 떨어져 있을 여름 사이,
나는 어느 곳을 여행 다닌 걸까.
제자리에 엎드려서 줄곧 눈을 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.
보고픈 마음이 호수 같았으니까. 늘.
- 정지용, 호수